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에 계열사 전 직원이 가입할 수 있는 통합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쿠팡(계열사 포함)에 설립되는 다섯 번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계열 노조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17일 쿠팡 지회인 ‘쿠니언’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쿠니언은 창립선언문에서 “고객 우선과 회사 성장의 명분 아래 더는 직원들의 희생이 당연시돼선 안 된다”며 “이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쿠니언은 이날 사측에 △포괄임금제 폐지 △성과급 및 인센티브 기준의 투명한 공개 △고과 강제 할당제 폐지 △고용 안정 등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쿠니언은 또 “회사가 성과 평가를 명분으로 최하위 등급 비율을 강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권고사직을 종용하며 고용 불안을 조장해왔다”고 주장했다.

쿠팡엔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 각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서비스연맹 소속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음식배달업체 쿠팡이츠에도 공공운수노조와 서비스연맹 소속 지부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고용인원이 많은 쿠팡 직원을 끌어들이려는 노동계의 노조 확대 노력이 활발하다”며 “다만 제조업과 달리 플랫폼 일용직 근로자 위주여서 조직률은 높지 않다”고 했다. 이날 쿠팡 안팎에선 “지회장이 직장 괴롭힘의 주범”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